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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14 18: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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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가능성과 활용범위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가상화폐' 수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지요. [블록체인 딜리버리]는 그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가장 따끈따끈하고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보세요. <편집자 주>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옷이나 제품, 물건을 사기도 한다. 우리는 이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매장 위치나 결제 금액, 결제 수단, 구매한 물건 혹은 서비스 등.


캐리 프로토콜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결제 데이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매장 점주, 광고주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자 한다. 최재승 캐리 프로토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최재승 캐리 프로토콜 대표 [출처: 블록체인뉴스]


■ 결제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얹은 이유?


최 대표는 지난 2012년 도도포인트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화번호만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다.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는 게 귀찮아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초기에는 중소 상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키나 그랜드 하얏트, JW 메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 라인, 페이스북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1만 개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사용자만 1700만 명에 이른다.


도도포인트에는 매일 12만 건 이상의 결제 데이터가 쌓인다. 이는 매장 점주나 광고주에게 중요한 자료다. 하지만 소비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것이 바로 캐리 프로토콜이다. 그러니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그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준다는 것. 최 대표는 “나도 소비자이기 때문에 내 데이터가 남용되는 것이 싫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프로젝트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 캐리 프로토콜은 결제 데이터에 블록체인을 접목한다 [출처: 캐리 프로토콜]


■ 캐리 프로토콜의 혜택


캐리 프로토콜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결제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린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만드는 데이터를 직접 통제한다. 또한 이들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매장 점주는 자신의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를 쉽게 파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 광고주에게도 이득이다.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해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캐리 프로토콜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두 종류다. 캐리토큰(CRE)은 소비자가 결제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광고를 수신하면 받는 토큰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하고 실제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도 있다.


브랜드토큰(BT)은 매장 점주나 브랜드가 발행하는 토큰이다. 기존의 적립 포인트나 쿠폰, 선불카드와 같은 개념. 이는 매장 점주나 광고주를 위한 장치다. 브랜드토큰을 소비자에게 지급해 자사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단 캐리토큰과 브랜드토큰은 서로 전환되지 않는다.


▲ 지난 5일 진행한 자체 밋업에서 1차 MVP를 선보였다 [출처: 블록체인뉴스]


■ 단계별로 차근차근 구축한다


캐리 프로토콜은 지난 5일 자체 밋업을 열고 1차 MVP(Minimum Visible Product)를 시연했다. 사용법은 도도포인트를 적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매장에서 결제한 후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 즉 브랜드토큰이 적립된다. 그 후 소비자가 결제 데이터를 캐리 프로토콜에 올리거나 광고를 수신하면 일정량의 캐리토큰이 나온다.


이번에 선보인 1차 MVP는 서비스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아직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적용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MVP는 고층 건물을 짓기 전 일단 초가집부터 지어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단계다. 그래서 일단 초가집을 지어 취약점을 찾은 후 이를 개선하고 그다음 10층, 20층짜리 건물을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는 것.


▲ 캐리 프로토콜이 공개한 1차 MVP [출처: 캐리 프로토콜]


캐리 프로토콜은 테스트넷에 올린 2차 MVP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결제 모듈 등 백서상의 내용이 모두 구현되는 정식 버전은 내년 4분기에 론칭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을 두고 있다.


현재 캐리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를 최대한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는 이더리움을 선택했다. 추후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규모가 커져 속도나 수수료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메인넷을 찾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시기가 됐을 때 최적의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오픈 소스로 만들기 때문에 전환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단 메인넷을 직접 구축할 계획은 없다.


▲ [출처: 캐리 프로토콜]


■ 탄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캐리 프로토콜은 생태계를 위해 ECA(Enterprise Carry Alliance)를 구축하고 있다. 매장 내 암호화폐 사용을 위한 단말 사업자, 투명하고 안전한 데이터 관리를 위한 지갑 사업자, 효과적인 타겟팅 광고 서비스 사업자, 빠르고 정확한 토큰 결제 및 관리를 위한 정산 사업자가 그 대상이다. 최 대표는 높은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검증된 사업자나 확실한 기술력을 지닌 곳과 제휴를 맺는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현재 제품 개발과 파트너십을 병행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레일을 깔면서 기차를 만들고 동시에 티켓도 판매하는 셈이다. 그는 “이렇게 해야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디앱(dApp)이 빨리 나와야 이 겨울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블록체인뉴스]


■ 누구나 쓸 수 있는 쉬운 서비스가 목표


최 대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엔지니어들이 모여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언젠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강요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리 프로토콜은 편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블록체인을 감추려고 한다. 소비자에게는 캐리 프로토콜로 인한 혜택만 강조할 예정이다. 그래야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베이스 프로토콜이 나와 디앱이 안정적으로 구현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물론 캐리 프로토콜이 성공한다거나 오프라인 결제 시장 전체를 개선할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다만 실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이 시기를 넘기고 실사용 사례를 구축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뉴스> 한만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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