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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29 16:25:44
  • 수정 2018-11-29 16: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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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셔터스톡]



# IT 기업에서 일하는 김 씨는 고객사와 저녁 미팅을 끝낸 뒤 카페 옆 골목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몰고 퇴근길에 나섰다. 차들이 한쪽에 일렬로 주차돼 좁아진 골목을 빠져나가는 순간 취객이 비틀거리며 차 앞에 나타났다. 놀란 김 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취객은 차에 부딪쳐 쓰러졌다. 취객이 어둠에 묻히는 검은색 옷을 입은 데다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피해자가 크게 다치지 않아 경찰과 보험사를 통해 사고를 원만히 해결했지만 그 뒤부터 김 씨에겐 '운전공포증'이 생겼다.


자동차는 우리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생활필수품이 됐지만 덩달아 새로운 걱정거리도 안겨줬다. 바로 사고 걱정, 주차 걱정이다.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목록 2호인 자동차가 도난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거리도 생긴다. 걱정이 현실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각종 공포증과 울렁증에 시달리게 된다.


사실 운전자라면 누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아이나 취객, 순식간에 나타나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귀신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일명 '스텔스카(헤드램프가 꺼진 차)'에 간담이 서늘해진 기억이 한두 번쯤 있다. 밤에 비나 눈이라도 내린다면 설상가상이다.


주차공간을 찾는 것도 문제지만 막상 찾아도 움직일 공간이 좁거나 너무 어두워 접촉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조심하게 된다. 새로 차를 샀다면 밤새 누군가가 흠집을 내거나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 같은 운전자들의 두려움을 없애줘야 판매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고를 막아주고 주차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며 도난 걱정도 덜어주는 첨단 스마트 장치나 사양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운전공포증을 없애라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은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눈 건강에 해당하는 시야가 나쁘면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 순간 람보르기니, 벤츠 S클래스, 포르쉐 등 '억' 소리 나는 슈퍼카도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다. 경우에 따라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나쁜 시력이 일으키는 운전공포증을 해결하기 위해 헤드램프에 공을 들였다. 헤드램프는 자동차의 눈이기 때문이다. 헤드램프는 단순히 전구로 빛을 발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해 스마트해졌다. 자동차도 '라식'을 한 셈이다. 요즘 각광받는 자동차 라식은 어댑티브 헤드램프다. 스티어링휠의 회전 각도와 주행 속도를 계산한 뒤 주행 방향에 따라 빛의 방향을 자동 조절해 시야를 확보해준다.


BMW 하이빔 어시스트는 빛의 조사 범위를 자동으로 확장해 운전자 시야를 지능적으로 넓혀준다. 시속 50킬로미터 미만의 속도로 도심을 달릴 때는 다가오는 길 양쪽과 반대편 차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빛을 분포한다. 고속도로에서는 라이트 빔을 더 멀리 쏴 좌측으로 다가오는 차를 비춘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멀티빔 시스템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차 앞 유리 뒤에 있는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행 상황을 1초에 100번 계산한다. 이후 LED 84개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주행 상황에 적합한 조명을 비춘다.


렉서스의 오토매틱 하이빔은 카메라를 통해 앞에 있는 차의 불빛을 감지한 뒤 상황에 맞게 상향등을 자동 점멸한다. 어두운 곳에서 운전 시야를 넓혀주는 동시에 앞차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눈부심도 줄여준다.


헤드램프만으로는 어둠에 묻힌 사물을 모두 감지할 수 없다. 이때 효과를 발휘하는 게 적외선과 레이저다.


아우디의 나이트비전 어시스트는 적외선카메라로 최대 300미터 앞까지 모니터링하면서 사람과 동물의 열을 감지해 영상으로 표시한다. 체온을 가진 사람과 동물은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으로, 차가운 도로는 어두운 색으로 바꿔 운전자에게 이미지로 제공한다.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 경보음도 울린다.


벤츠의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는 적외선과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사람과 동물을 감지한 뒤 계기판에 나타낸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야간식별 모드로 자동 전환돼 운전자가 위험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포르쉐의 나이트비전 어시스턴트도 열감지카메라를 통해 차 주변 사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BMW는 레이저 라이트 기술을 채택했다. 레이저 라이트 하이빔의 최대 조사 범위는 LED 하이빔 어시스트보다 두 배 정도 긴 600미터에 달한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에 탑재되는 레이저 매트릭스-레이저 LED 헤드램프 시스템은 기본 LED 조명보다 5배나 높은 조도를 통해 넓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 BMW의 레이저 라이트 [출처: BMW]


전천후 감시 시스템도 운전공포증을 없애준다. 차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제공해 운전 사각지대를 없애주고 주차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인피니티의 어라운드 뷰는 모니터 화면 왼쪽에 진행 방향 영상을 띄운다. 오른쪽에는 4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조합해 전후좌우를 하늘에서 보듯이 보여주는 버드아이 뷰 장면이 나온다.


BMW의 리모트 뷰는 BMW 커넥티드를 통해 차 주변의 3차원 이미지를 운전자의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차 주변 상황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60도 카메라보다는 못하지만 사각지대 사고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장치도 일반화되고 있다. 사각지대 사고를 예방하는 데 앞장선 자동차 메이커는 볼보다. 볼보의 사각지대 사고 예방 시스템인 블리스는 사이드미러 밑 부분에 달린 소형 카메라가 사각지대에 나타난 물체를 감지한 뒤 경고등을 작동시킨다. 사각지대에서 달리는 이륜차나 자전거 등과 부딪힐 위험을 줄여준다. 차선을 바꿀 때도 효과적이다.


자율주행차의 필수품인 차선 이탈방지 시스템도 운전공포증을 치료한다. 밤에는 차선을 파악하기 어렵다. 빛 때문에 흰색이나 노란색 차선을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게다가 운전자가 휴대폰으로 통화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등 딴짓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차가 옆으로 움직여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차선 이탈방지 시스템은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현재 주행 중인 차선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스티어링휠에 진동을 주거나 안전벨트를 당겨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예방한다.


주차울렁증을 치료하라


▲ 닛산의 자동 주차 기술인 프로파일럿 파크 [출처: 닛산]


자동차 회사들은 운전자의 주차울렁증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주차보조 기술을 개발했다. 경보음과 후방카메라는 기본이고, 운전자가 기어와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차가 알아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반자동주차 시스템인 파크어시스트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더 나아가 운전석에 있을 필요 없이 차 밖에서 원격주차할 수 있는 '발레파킹 시스템'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으로 주차장에 있는 차를 불러올 수 있는 자동 입·출차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BMW는 7시리즈 라인업에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 Remote Control Parking)' 기능을 넣었다.


RCP는 BMW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에 적용한 원격조종 주차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차고나 좁은 주차공간 앞에서 차를 멈춘 뒤 시동을 끄고 내린다. 차 근처에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작동하면 시동이 켜지면서 차가 앞뒤로 움직여 주차공간에 멈춘다. 차에 탈 때도 디스플레이 키를 작동해 주차공간 바깥으로 차를 빼면 된다. RCP는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가 운전석 문을 열 수 없는 차고나 좁은 주차공간에서 효과적이다.


벤츠 E클래스는 차의 양 방향으로 주차공간을 찾아주는 주차보조 시스템을 채택했다. 12개의 센서와 4개의 카메라가 주차할 위치를 파악한다. 차가 스스로 주차할 때는 운전자가 아무리 엑셀 페달을 밟아도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면 자동주차 기능이 해제된다.


주차공간에서 빠져나갈 때는 센터콘솔에 있는 P 버튼을 눌러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기어를 넣으면 차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움직여 운전자가 정한 방향으로 향하고, 방향지시등도 알아서 작동한다.


아우디는 AI 원격주차 파일럿과 AI 원격 차고 파일럿을 A8에 장착했다. 차 스스로 운전해 주차공간이나 차고로 이동하는 자율주차 기능이다.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차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닛산 프로파일럿 파크도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4개의 카메라를 통해 자동주차를 실행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에는 현대모비스의 '원격 전자동주차 시스템(Remote Smart Parking Assistance, RSPA)'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빈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주차·출차하는 기능이다. 차 전후측방 총 12개의 센서가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변속, 핸들링, 가·감속을 자동화한 첨단 주차기술이다.


주차 로봇도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에 설치된 주차로봇 '레이(Ray)'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차 예약을 한 뒤 정해진 장소에 차를 세워놓으면 된다. 레이는 지게차처럼 이 차를 들어 주차공간에 가져다놓는다. 운전자는 주차공간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고, 주차장 측은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인 이풍오토메이션테크놀로지도 레이와 비슷한 주차 로봇 '게타(Geta)'를 내놨다. 슬라이드형 레이저 유도 주차 로봇인 게타는 운전자가 지정 장소에 차를 두면 납작한 몸체를 차 밑으로 넣어서 차체를 그대로 들어 올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조만간 상용화되거나 개발이 완료되는 기술도 있다. BMW는 RCP보다 한 단계 발전한 원격 발레파킹 어시스턴트(Remote Valet Parking Assistant) 기술을 보유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얻은 정보를 다층식 주차장과 같은 건물 정보와 합산하고 주차장 구조를 인식한 뒤 기둥이나 삐딱하게 세워진 차 등 장애물을 피해 안전하게 무인주차가 가능하다. 운전자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출발 명령을 내리면 운전자가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시동을 미리 걸어둔다.


혼다는 자동주차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운전자가 백화점 입구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주차 버튼을 누르면 주차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빈자리 정보를 파악한 뒤 차를 제어해 주차한다. 운전자가 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와 출차 버튼을 누르면 차는 다시 운전자가 있는 곳까지 스스로 온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백화점 측은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차를 세울 수 있고, 운전자는 주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아우디는 무인주차 시스템인 '개러지 파킹 파일럿(Garage Parking Pilot)'을 개발했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내리면 차 스스로 내비게이션에 나온 경로대로 트랙을 따라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주차장에서는 센서를 이용해 빈 공간을 찾아낸 뒤 스스로 주차한다.


주차장 밖에서 운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신호를 보내면 다시 트랙을 따라 나와 운전자가 있는 곳에 멈춘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운전자가 주차장에서 차에 타고 내릴 때 필요한 공간이 필요 없어져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차를 세울 수 있다.


포르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자동으로 주차까지 해주는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를 올해 말부터 유럽시장용 카이엔에 장착할 계획이다.


▲ 보쉬의 발레파킹 시스템 [출처: 보쉬]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도 자동차와 보안 시스템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이용한 자동 발레파킹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주차장 CCTV를 통해 주차공간을 찾은 뒤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는 방식이다. 보쉬는 실시간으로 주차공간을 알려주는 커뮤니티 기반 주차 기술도 개발 중이다. 달리는 차에장착한 시스템이 주변에 주차된 차들을 센서처럼 활용, 비어 있는 주차공간 정보를 파악한다. 보쉬는 이 정보들을 활용해 만든 실시간 주차지도를 운전자들에게 전달한다. 현대모비스도 운전자가 건물입구에서 하차하면 자동차와 인프라(주차시설) 간 통신기술을 이용해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 발레파킹 기술을 개발중이다.


도난 걱정, 이제 그만


액션 영화나 스파이 영화에서 자동차 키를 복제해 차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은 한동안 단골 소재였다. 그러나 키 복제는 옛일이 됐다. 암호가 내장된 키가 아니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 장착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BMW, 벤츠, 폭스바겐, 인피니티, 롤스로이스 등 외국 자동차 회사는 물론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이모빌라이저를 선호한다.


BMW와 롤스로이스의 리모컨 키는 1000억 개의 코드 조합으로 암호화돼 복제하기 어렵다. 내부 온보드(on-board) 컴퓨터 시스템에는 비밀번호 설정 기능이 있어 키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분실된 키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인피니티 이모빌라이저는 엔진 시동을 끌 때마다 다음 시동 때 사용할 새로운 암호를 생성하기 때문에 저장된 암호를 복제해 봐야 쓸모없다.


포드는 시큐리코드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 장치로 도난을 방지한다. 열감지 터치식으로 평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다가 운전자가 다가가 B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 중 앞문과 뒷문 사이) 부위에 손을 갖다 대면 숫자 패드가 나타난다. 운전자가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린다.


▲ 랜드로버의 액티비티 키 [출처: 랜드로버]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스마트키와 별도로 암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를 만들었다. 액티비티 키는 차 후방 스크린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작동한다. 차에서 내린 뒤 액티비티 키를 테일게이트에 가져가면 차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액티비티 키가 활성화되면 도난 방지를 위해 기존 스마트키는 비활성화된다. 액티비티 키는 내구성이 우수하고 방수 기능도 갖춰 손목에 착용한 상태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주머니에 넣거나 다른 곳에 놔둘 필요 없이 손목에 착용하기에 분실 위험도 적다.


볼보가 개발한 개인통신단말기(PCC)는 고감도 심장박동 센서로 침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포켓 사이즈 키다. 리모컨 스마트키와 비슷하지만 차의 잠금 및 알람 활성화 상태 등을 10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낯선 사람이 침입하거나 생명체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면 즉시 녹색 및 적색 LED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폭스바겐도 실내 감지센서 기능을 갖췄다. 실내에 침입자가 있으면 경고음을 낸다. 컨버터블 모델의 경우 루프가 열린 상태에서도 실내 감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벤츠는 혼자 운전하는 이를 위해 운전석 문만 열리게 설정할 수 있는 키리스-고(KEYLESS-GO) 기능을 적용했다. 캐딜락도 문이 잠긴 뒤에는 초음파 센서가 내부 움직임을 감지해 침입을 방지하는 모션 센서 기능을 채택했다.


롤스로이스 차 보닛 위를 장식하는 '환희의 여신상'은 백금으로 도금됐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450만원가량이다. 당연히 좀도둑이 노리게 마련이다. 롤스로이스는 도난을 막기 위해 문이 잠기면 여신상이 보닛 안으로 들어가고 시동을 켜면 나오도록 설계했다.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여신상을 떼기 위해 일정량의 힘이나 충격을 가하면 보닛 안으로 들어간다.


벤츠는 발레파킹이나 대리운전 때 지갑이나 귀중품을 안심하고 둘 수 있도록 글러브박스 도어록을 채택했다. 발레파킹 때 글러브박스에 귀중품을 넣은 뒤 전용 키로 잠그고 스마트키만 주차 직원에게 주면 된다.


차를 통째로 견인해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 벤츠와 폭스바겐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차체 높낮이나 기울기가 달라질 경우 경고해주는 도난 방지 시스템을 채택했다. 벤츠가 채택한 견인 방지 및 도난 경보 시스템은 중앙 암레스트 부분 아래 센서를 통해 차문이 잠겨 있을 때 실내공간 전체에 단파 무선 신호를 발생시킨다. 신호가 감지될 경우 알람이 울린다. 차가 견인되는 등 기울기가 변해도 알람이 작동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차가 도난당했을 때 되찾아올 수 있는 추적 기능을 갖췄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와 기아자동차의 유보가 대표적이다. 두 시스템은 차가 도난당했을 때 GPS 송수신 기능을 통해 차가 도난당한 위치를 확인해 추적하고 차와 센터 간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속도를 제어한 뒤 정차된 후에는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원격 제어한다.


차문이 잠긴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조작으로 열리면 고객센터 시스템 및 운전자 휴대폰으로 경보 메시지도 보낸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SOS 버튼만 누르면 112, 119, 보험사 등으로 연결해주는 SOS 서비스 기능도 있다.


타이어 도난 방지 시스템도 있다. 좀도둑은 차를 받치고 볼트를 조이거나 풀 수 있는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5분 안에 바퀴를 빼낸다. 폭스바겐은 타이어 도난을 막기 위해 '휠 록 볼트(Wheel lock bolt)' 기능을 적용했다. 정해진 공구가 아닐 경우 휠 볼트를 풀거나 잠글 수 없는 장치다. 타이어를 빼내려 할 때 기울기가 달라지면 경고음도 낸다. 지프는 차 외부에 장착된 스페어타이어 도난을 막기 위해 휠 록킹 장비를 탑재했다. 록킹 장비를 해제할 수 있는 도구는 소유주에게만 준다.


최기성(매경닷컴 산업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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