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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헷갈리는 블록체인 협회들...누가 무슨 일을 할까?
  • Lenny Kang
  • 등록 2018-11-12 17:56:12
  • 수정 2018-12-05 0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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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서 기회를 찾았거나, 찾으려는 이들은 정부의 대응에 목마르다. 정부는 산업 진흥을 외치면서도 법 제정 및 규제 정비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협회들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협회별 차이점을 쉽게 알기 어렵다는 것.


여러 블록체인 협회가 밝히는 설립 목적은 산업 진흥 및 관련 업무 지원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여기에 이름도 비슷하니 어떤 협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각 협회의 활동과 주안점은 분명 다를 것이다. 협회 회원사들의 구성, 회장 및 이사장들의 성향과 발언을 살펴본다면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이 기사에서는 현재 가장 많은 목소리를 내거나 주목받는 블록체인 관련 협회 4곳(한국블록체인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을 살펴본다.


■ 한국블록체인협회: ICO·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권화가 목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거래소 23곳과 기업 및 공공기관 55개가 한국블록체인협회의 회원사다.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두나무(업비트), 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아이콘루프 및 경기블록체인연구소 등의 기업 및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ICO(암호화폐공개) 합법화와 암호화폐 발행 및 유통시장의 제도권 편입과 진흥이다. 이를 위해 10월에는 ICO클럽을 발족하기도 했다. 에이치닥테크놀러지, 메디블록, 코인플러그, 보스코인, 글로스퍼, 아이콘루프가 참여한다. 프로젝트 검증을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규화 사무국장은 "(암호화폐) 발행 및 유통 시장 관련 사업을 최대한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거나, 여의치 않으면 자율규제의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협회 활동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원사 내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가상계좌를 여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공공 서비스 분야 혁신과 인재 양성이 목표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김형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7년 8월 4일 창립해 9월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회원사로는 글로스퍼, 케이스타그룹, 카카오, 우리은행 등 블록체인 플랫폼·솔루션 개발사와 금융사 등이 포함됐다. 신윤관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사무처장은 회원 가입에 대해 "규정에 의거해 만장일치로 결정한다"며 "거래소의 경우 가입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협회 목적은 블록체인 창업 육성, 기술 컨설팅 및 관련 정책제도 연구다. 신 사무처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공공 서비스 분야 혁신을 위해 여러 국회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다가올 인력 부족 상황에도 교육연구센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대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크가 특징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는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 유닛 전무가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사로는 한국IBM, NICE평가정보, SK텔레콤, KEB하나은행 등으로 주로 대기업에 '오픈'된 협회다.


즉, 기업의 자본, 기술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원한다. 정책 및 규제에 대한 목소리보다는 블록체인 산업과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창립총회에서 오 회장은 "블록체인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회원 간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 및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며 협회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목소리 내기'보다 '토양 다지기'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을 위해 생긴 협회다. 임명수 협회 상근부회장은 "사업 로드맵 작성부터 개발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조언이 협회의 목적"라며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주 업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8일 현재 회원사는 172곳에 달한다.


협회의 주 활동은 스타트업들의 KYC(고객신원확인), AML(자금세탁방지) 대응, 백서 작성, 투자받는 노하우 등을 알려주고 관련 세미나도 연다.


지난 1일에는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와 함께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거래소공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9일에는 가이드라인 설명을 위한 추가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날 정승채 협회 부회장은 "ICO는 설계도만으로 모금하는 것이지만 IEO는 모델하우스가 있는 것"이라 비유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을까. 임 상근부회장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회원사의 투자 유치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지원하고 배당 등의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소액으로도 투자 참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뉴스> 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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